아직 올레길 7코스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ㅋ
난이도 최상에 총 소요시간 5시간 정도라는데 거의 해변 바위길을 따라가야 하다보니 그럴만 했다.(등산화 만세ㅠ)
등엔 배낭, 앞엔 카메라 걸고 사람 몸 만한 바위를 건너 뛰어 다녀야 하는데 자칫하면 목에 건 카메라가 스윙과 함께 퍽 하고 바위에..ㄷㄷ 한 번 그렇게 부딪혔는데 다행히 렌즈는 후드가 보호 해줬지만 잠시동안 반초첨 맞출 때 바디에서 나는 삑 소리가 나지 않아서 이대로 골로 가시는거 아닌가 걱정했다.
외돌개에 있던 때처럼 비가 오는 건 아니지만 날씨가 좋다고도 못 하는 그런 애매한..
구제역 때문에 1,2,9코스는 폐쇄되고 일부 코스는 길을 우회해서 가도록 했다는데, 7코스도 우회해서 가도록 막아 놓은 길이 있었다.. 원래는 저 나무 사이 길로 쭉 가는 것이었던 듯.
물개!
강정포구에 도착
비웃는 개. 순해 보이지만 앞발의 뼈다귀를 까드득까드득빠각오드득빠각까득까득까드득 소릴 내면서 씹어먹는 바람에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공포감 조성..은 농담이고 귀엽다.
ㅇㅇ 좋은 노천탕이네요.
해가 서서히 지는데 강정포구에서 민박할까 다음 마을인 월평리까지 조금 더 가 볼까 하다가, 지금 짐 풀어봤자 할 것도 없으니 얼른 조금 더 가자 해서 월평리까지 걷기 시작하는데 중간에 해가 완전히 져서 깜깜해지고 이미 하루종일 걸었는데 빨리 걷자니 힘들고 지옥이었다..;;
게다가 월평리는 워낙 작은 마을이라 마땅한 민박 찾기도 힘들어서 택시타고 중문에 내려 펜션에 묵었는데, 중문은 큰 관광단지라 펜션이니 뭐니 많긴 했지만 묵었던 곳은 3만5천원 돈에 비해(이것도 깎고 깎아서) 화장실도 샤워하기 힘들 정도로 좁고 옆 방의 밤새도록 떠드는 소리 다 들리고 별로였다. 그냥 강정포구에서 짐 내렸어야 했는데 욕심부리다가..;;
김녕 해수욕장에 가 보고 싶어서 도착날 목적지를 거기로 잡았는데 포풍바람과 강추위에 버틸 수가 없어서 냉큼 민박잡고 들어가 자고 다음날 일찍 아침을 먹은 후 아일랜드 조르바가 있다는 월정리 해변과 우도를 목표로 출발했다. 하지만 어찌어찌 하다가 우도는 다음으로 미루고 올레길 7코스를 걸었고, 다음날은 가파도를 가려다가 파도 때문에 배가 안 떠서 올레길 10코스를 걷게 되었음.
여긴 아마 김녕해수욕장에서 찍은 유일한 한 장인 것 같은데..[..] 제주도에 도착하자마자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도착하려고 서둘러 버스를 탔는데, 내릴 때 버스 안의 사람들이 좀 희안하게 쳐다본다 했더니 내리자마자 모래포풍이..;;
다음 날로 넘어가[..]서 월정리. 마을 언덕을 쭉 내려가면 해변이 나오는데 가는 길이 참 이뻤..지만 역시나 포풍바람에 너무 추워서 현지인의 조언을 따라 따뜻하다는 남쪽 지역으로 도망쳤다 ..위가 추우면 남쪽(서귀포 방향)은 따뜻하고 남쪽이 추울 땐 그 반대고 해서 잘 봐서 돌아다녀야 한다고 ..
으으..이 카페, 인터넷에서 보고 여기서 커피 마셔야지! 하고 일부러 월정리에서 내린 거였는데 문 닫혀있..ㅠ 추운 날엔 문 안 연다더니 우리가 간 날이 그 날이었던 듯 ..아무튼 포기하고 쇠소깍 보러 다시 버스..
쇠소깍을 찾아간 것 까진 좋았는데, 한 쪽은 잘 꾸며진 길이고 한 쪽은 대충 닦아 놓은 길이어서 대충 닦아 놓은 길을 따라(?!) 내려갔더니 쇠소깍 경치가 나무에 가려져서 제대로 보이지 않았....;; 꾸며진 길이 정답이었습니다.. 바다가 나올 때까지 꿋꿋이 걸어가 보았으나 쇠소깍의 반대편이라 할 해변이 나왔을 뿐 ..이제와서 건너갈 만한 다리도 없어서 조금 떨어져서 본 것으로 만족하고 돌아갔다.
가기 전에 인터넷으로 본 바로는 쇠소깍 경치를 훼손하지 않게 하려고 보트투어 같은걸 하지 못하도록 해두었다는 내용을 얼핏 봤었는데, 가보니 좋은 경치가 시작되는 곳에 이미 바닥이 투명한 보트니 뭐니 여러대가 묶여있고 광고 현수막도 있고 해서 좀 기대에 못미쳤다. 터키그린의 물 색이 정말 이뻤는데.
쇠소깍 반대편의 해변
7코스 가는 길. 유채꽃이 피고 있었는데 아마 지금이 한창이겠지.
대충 버스 내려서 찾아가다 보니 7코스 시작 지점이 아니라 조금 진행된 길목에 접했는데, 일단 왔으니 외돌개는 봐야지 해서 시작점으로 되돌아감.
음..범섬..같은데 기억이..이 편엔 비가 오고 저 먼 곳은 맑아서 해가 내리쬐고 있었다.
아나 이 할아버지..내 남의 얼굴 나온 사진은 안 올리는데 이 할아버지 사진은 올려야겠음..ㅋ
나랑 눈이 마주치자마자 사진 좀 찍어서 보내달라고 졸졸 쫒아오더니 멋지게도 역광 위치에 딱 서시는데[..].. 치매끼도 있으셔서 언젯적 얘긴지 모를 제주도 단체여행 얘길 줄줄 하시믄서 쫒아와서 할 수 없이 찍어 주고 주소 받아 적는 척 하면서 그냥 옴..;; 이 근방에선 유명한지 지나는 사람들이 작은 소리로 나더러 그냥 무시하고 가세요 하던데. 아무튼 올렸으니 찾아가세요 ㅇㅇ..
음..저건 아마 문섬..
외돌개와 짜투리
7코스 걷는 내내 안개도 좀 있고 비도 살짝 내리고 그랬다. 여기 길가에서 사먹은 한라봉이 진짜 한라봉다운 맛이었는데, 나중에 돌아가는 길에 상점에서 주문했던 한라봉은 너무 시기만 하고 맛이 없어서 실망..
외돌개를 구경하고 뒤로 돌아 다시 정방향으로 진행. 해변의 바위길을 오래 걷게 되는데 은근히 사람이 밟기 좋은 돌을 골라 길을 내어놨다..다 사람 손으로 골랐을텐데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