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나와 해변을 쭉 따라가다가 바다에 맞닿는 산방산 끝자락을 지날 땐 약간 언덕진 해안절벽 위를 따라가게 되는데 절경이다. 길이 거의 모래해변을 걸어가게 나 있어서 걷다 보면 금방 피곤해져서 아주 천천히[라 쓰고 기어서..] 갔다. - -)..
계속 걷다 보니 산방산 자락이 끝나는 지점에 아까 버스타고 갈 때 반한 그 경치가 나왔는데 알고보니 용머리 해안이었다. 여기서 잠시 머물면서 쉬다가 몸이 너무 피곤해서 산방산 탄찬 온천(아침먹은 모슬포항의 식당에서 할인 쿠폰을 줬다!)으로 이동하는데 돈 좀 아끼겠다고 물어물어 걸어가다가 온천에 도착하기 전에 퍼질 뻔 했음..;;


원래는 가파도를 가려고 한 거였는데 막상 모슬포항에서 배를 타려고 보니 파도 때문에 결항되는 바람에[....] 중문에서 모슬포 항으로 버스타고 가다가 경치가 멋져서 멍때리고 바라보던 거기가 어딘지 거기나 구경가자 해서 걷기 시작한게 올레길 10코스였다. 모슬포 항으로 타고갔던 버스와 되돌아갈 때 탔던 버스가 노선이 달라서 한참을 더 거슬러올라간 뒤에 내리게 된 바람에 여차저차 올레길 10코스 시작지점인 화순항부터 걷게 되었음..


아직 올레길 7코스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ㅋ
난이도 최상에 총 소요시간 5시간 정도라는데 거의 해변 바위길을 따라가야 하다보니 그럴만 했다.(등산화 만세ㅠ)
등엔 배낭, 앞엔 카메라 걸고 사람 몸 만한 바위를 건너 뛰어 다녀야 하는데 자칫하면 목에 건 카메라가 스윙과 함께 퍽 하고 바위에..ㄷㄷ 한 번 그렇게 부딪혔는데 다행히 렌즈는 후드가 보호 해줬지만 잠시동안 반초첨 맞출 때 바디에서 나는 삑 소리가 나지 않아서 이대로 골로 가시는거 아닌가 걱정했다.


으어어 3월에 다녀온 제주도인데 양이 많으니 사진 정리하기가 너무 귀찮아서 ..

김녕 해수욕장에 가 보고 싶어서 도착날 목적지를 거기로 잡았는데 포풍바람과 강추위에 버틸 수가 없어서 냉큼 민박잡고 들어가 자고 다음날 일찍 아침을 먹은 후 아일랜드 조르바가 있다는 월정리 해변과 우도를 목표로 출발했다. 하지만 어찌어찌 하다가 우도는 다음으로 미루고 올레길 7코스를 걸었고, 다음날은 가파도를 가려다가 파도 때문에 배가 안 떠서 올레길 10코스를 걷게 되었음.